월간 인물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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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사상 2018년 7월호

  • 관리자 (inmul)
  • 2018-07-12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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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인터뷰: 주성하(『동아일보』 기자)

북한의 실상과 남북문제에 대해 치열하면서도 균형감각 있는 글을 써온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를 2018년 6월 4일에 만났다. 그는 남북관계, 북미회담과 그 이후의 전망, 『동아일보』 기자를 선택한 이유, 통일로 가기 위해 남북한 사람들이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답했다. 또한 이해관계나 정파에 따라 사실 관계까지 왜곡해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성하는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고, 1998년에 탈북해서 2002년 남한에 입국했다. 저서로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남쪽에서 보낸 편지』 등이 있고,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nambukstory.donga.com)’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중요하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5월 26일 ‘번개 남북정상회담’과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은 평화의 시작이자 역사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만하다. 남한과 북한의 정상은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북한과 미국의 정상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첫 만남이었다.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체제 안전 보장, 관계 정상화 등에 포괄적으로 합의했다. 세계의 눈과 귀가 한반도에 모아지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 무드가 조성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1998년 탈북해서 2002년 남한에 입국한 후 『동아일보』에 입사한 주성하 기자는 북한을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김정은 체제가 공고화된다고 해도 4대 세습이 가능할까? 주성하 기자는 그렇게 되려면 조건이 있다고 말한다. 태국 같은 입헌군주국처럼, 김정은이 상징적인 존재로 물러나고 실권은 총리한테 맡기는 경우에는 4대 세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면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까? 북한 내부에서 폭동이 벌어지거나, 암살 시도가 있거나,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말한다. 김정은은 독재를 하는 데 뭐가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

주성하 기자는 북한의 실체를 알려면 앞다리도 만져보고, 뒷다리도 만져보고,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고,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북한을 바라볼 때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시각과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 진보 쪽 관점에서 보는 사람이 있으면, 보수 쪽 관점에서 보는 사람도 있다. 차이가 나게 볼 수는 있지만 단 하나, ‘팩트’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큰 문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이다. 보수든 진보든, 양 끝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현미경으로도 볼 때도 있고, 망원경으로도 볼 때도 있고, 다양하게 봐야 한다. 사실을 부정하지 말고, 숨기지 말고,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 주요 내용

 

 

명랑 독서―――――――――

서민의 「명랑 독서」에서는 ‘남성 페미니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야기한다. 남성 페미니스트는 태어나는 것일까,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여성의 처지를 겪어보지도, 여성이 될 일도 없는 남성이 여성의 처지에 공감해서 변화하기는 쉽지 않다. 남성 페미니스트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보인다.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를 쓴 최승범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독박 가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집안일을 도와왔다. 자신의 실수를 지적한 여자 선배에게도 예민하다고 하는 대신 책을 읽고 페미니즘을 공부했다. 최승범 선생님은 학교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고등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는 없어도 성차별이 부끄러운 일이란 것은 아는 어른이 될 것이다.

 

 

강준만의 페미니즘―――――――――

강준만의 「소통하는 페미니즘」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페미니즘 논쟁과 논란’을 역사적으로 기술하고 분석한다. 메갈리아는 소라넷 폐지를 위한 청원, 고발, 국정감사에서 소라넷을 엄격하게 수사할 것을 요구한 진선미 의원을 위한 모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라넷 폐지 운동에 가장 앞장섰다. 이런 메갈리아의 행동은 “메갈리안의 언어는 일베 언어의 단순 복사물이 아니라 비대칭적 젠더 권력 구조에서 편향된 힘의 축을 휘젓고 뒤집어보려는 저항의 행위”(윤지영)였고, “제도적인 수단이나 설득을 통해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나올 수 있는 최후의 수단 중 하나”(신상숙)였다. 그로 인해 메갈리아는 짧은 기간 내에 내분과 더불어 부침을 거듭했지만, 메갈리아라는 단어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종의 일반명사로 모든 페미니스트 정치와 정체성을 폭넓게 아우르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된다.

 

 

인물 FOUCS―――――――――

김환표의 「윌리엄 맥나이트: “연약한 아이디어를 죽이지 마라”」에서는 3M에서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조직 문화를 일군 월리엄 맥나이트에 대해 살펴본다. 1916년에서 1929년까지 부사장, 1929년부터 1949년까지 사장, 이후 1966년까지 17년간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무려 50여 년 넘게 3M의 경영에 영향을 미친 맥나이트는 회사의 경영 철학과 조직 문화를 구축한 인물이다. 1970년 3월 9일 오늘날 필수 사무용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접착식 메모지가 특허 출원되었다. 바로 3M의 포스트잇이다. 포스트잇에는 3M의 경영 철학이라 할 창의력과 혁신적 사고는 물론 실수와 실패를 장려하는 3M의 조직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맥나이트는 경영자에겐 ‘포용력과 인내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으며, 직원들에겐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왕성한 모험 정신을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박홍규의 「이슬람 중세 이야기」에서는 이슬람의 현재와 중세를 살펴본다. 현재 아랍 세계는 독재가 만연하고 관용이 없는 비극적인 세계다. 십자군 전쟁을 계기로 유럽과 이슬람 세계의 중세가 끝났다. 유럽의 중세는 관용이 없는 맹신의 시대였던 반면, 이슬람의 중세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발달한 진보적인 시대였다. 하지만 이슬람은 중세가 끝나며 암흑에 빠졌고, 그때부터 시작된 이슬람과 서구의 갈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구가 이슬람과 전 세계를 식민지화하면서 오리엔탈리즘도 퍼져나갔다. 서양은 동양을 신비로운 마법과 범죄, 매춘부와 동성애의 천국으로 바라보았다. 우리 역시 서구가 왜곡한 오리엔탈리즘에 갇혀 이슬람 문명의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청년, 그 경계인의 시선――――――――――

김민섭은 「몸으로 쓰는 언어의 힘」에서 노동이 타인을 이해하는 지평을 얼마나 넓혀주는지, 몸으로 쓰는 언어가 어떠한 힘을 갖는지를 이야기한다. 노동하는 동안, 타인과 관계 맺는 동안, 평범한 일상을 견디는 동안, 우리의 몸에는 계속 언어와 물음표가 쌓여간다. 이렇게 몸에 쌓인 언어들을 글쓰기로 털어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다른 직업이 있으면서도 오히려 전업작가보다 힘 있는 글을 써낸다. 이들의 글은 투박하고 비문투성이라도 매력을 발산한다. 글은 스터디가 아니라 ‘삶’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시골 농부의 경제학――――――――――

현재욱의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거짓말」에서는 일부 경제학자가 말하는 ‘완전경쟁시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밝힌다. 세계 시장에는 독과점기업이 수두룩하다. 규모가 큰 시장은 예외 없이 소수의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정치권력이 시장권력과 손을 잡고 언론권력이 협조하면, 노동자는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금융의 실물 지배가 대세가 된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물 분야 전문가들은 대부분 금융자본가의 마름으로 전락했다. 시장은 필연적으로 시장지배력의 집중을 초래하고, 그것은 시장실패로 이어진다.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 비평―――――――――

정철운은 「『조선일보』가 길을 잃다」를 통해 반공 이데올로기로 수십 년 동안 존속했던 『조선일보』의 필봉이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고립을 자초하는 흐름을 좇는다. 『조선일보』는 북한 풍계리 갱도 폭파 관련 오보 등으로 청와대의 강경 대응을 불렀다. 6․13 지방선거에서 패한 자유한국당을 안고 갈 수도, 그렇다고 버리고 갈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항상 한미동맹을 목숨처럼 강조해오더니 이제는 미국 대통령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아노미 상태에 빠진 보수진영의 자화상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조선일보』는 과거의 『조선일보』와 싸워야 한다. 과거의 낡은 논조와 결별해야 『조선일보』가 살 수 있다.

 

 

트럼프 읽기―――――――――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의 정치 스타일과 리더십에 대해 흔히 ‘즉흥적, 무모함, 무례함, 아웃사이더, 미국 제일주의, 보호무역’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금 세계는 트럼프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세계 제일의 초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은 막강하지만, 트럼프처럼 각국의 정치와 경제를 단시일에 뒤흔들어놓은 인물은 드물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G7과의 갈등, 한반도의 정세 변화 등 많은 사건이 그로 인해 재생산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좀더 자세히 알고,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강준만 교수가 집필한 『도널드 트럼프: 정치의 죽음』(2016년)을 요약해 소개한다.

 

 

 

 

 

 

- 차례

 

명랑 독서

남자 페미니스트는 태어나는 것이다 | 서민 ․ 8

 

생각의 갤러리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민중의 자화상 | <2018 민주․인권․평화전> ․ 12

 

인터뷰: 주성하(『동아일보』 기자)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 지승호 ․ 14

 

강준만의 페미니즘 : 소통하는 페미니즘 2

메갈리아 ‘흑역사’인 ‘좆린이 사건’의 진실 | “소라넷이 번창해온 16년간 무엇을 하고 있었나?” | 일반명사가 된 ‘메갈리아’ | ‘나쁜 페미니스트들’이 이루어낸 소라넷 폐쇄 | “살女(려)주세요, 살아男(남)았다” | “언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감” | “나는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사실 죽어가고 있다” | ‘고려대학 교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 성폭력 사건’ | 메갈리아를 보는 ‘남성 메갈리안’의 시각 | “소녀들은 왕자님이 필요 없다” | 정의당마저 굴복시킨 반(反)메갈리아 분노 | 진중권의 “나도 메갈리안이다” 선언 | “메갈리아는 일베에 조직적으로 대응한 유일한 당사자” | 메갈리아는 ‘여자 일베’인가? |‘팩트 폭격’을 어떻게 볼 것인가? | “해방의 문제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의 문제” | 강준만 ․ 46

 

인물 FOUCS

윌리엄 맥나이트: “연약한 아이디어를 죽이지 마라” | 김환표 ․ 86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이슬람 중세 이야기 | 박홍규 ․ 103

 

청년, 그 경계인의 시선

몸으로 쓰는 언어의 힘 | 김민섭 ․ 122

 

시골 농부의 경제학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거짓말 | 현재욱 ․ 134

 

언론 비평

『조선일보』가 길을 잃다 | 정철운 ․ 150

 

트럼프 읽기

‘정치의 죽음’에서 태어난 도널드 트럼프 | 강준만 ․ 168

 

신간안내

서로에게 힘이 된 그녀들의 이야기 ․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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